
내일로로 떠나는 낭만 가득한 전라도 여행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특히 ‘내일로’를 이용하면 더욱 경제적이고 자유롭게 전국을 누빌 수 있다. 겨울 눈이내리는 2월의 어느 날 전라도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보성, 벌교, 순천, 여수를 돌며 차 향기 가득한 보성부터 꼬막이 유명한 벌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순천, 그리고 낭만 가득한 여수까지 알차게 여행했다.


보성: 녹차향 가득한 힐링 기차여행
한국차박물관에서 만나는 차의 역사
보성은 대한민국 대표 녹차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한국차박물관.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차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시관은 물론이고, 직접 차를 시음할 수도 있었다. ‘녹차가 이렇게 깊은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춘운서옥: 고즈넉한 한옥 숙소에서의 하루
보성에서의 숙소는 춘운서옥.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경험은 색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마당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돌아보니, 마치 조선시대 선비가 된 기분이랄까? 한옥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안했다.


벌교: 문학과 꼬막이 만나는 곳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소설 속으로
벌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조정래 작가의 대작 태백산맥. 이 작품을 기리는 태백산맥문학관에 들러 소설 속 배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책에서만 보던 공간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역사와 문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중도방죽: 평화로운 풍경 속 산책
문학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도방죽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잔잔한 물결이 반짝이고,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자연 속을 여유롭게 거닐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벌교 꼬막: 이건 꼭 먹어야 해!
벌교에 왔다면 꼬막을 빼놓을 수 없다. 꼬막정식 한 상을 받아들고 한 입 먹는 순간, ‘아, 이래서 벌교 꼬막이 유명하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감칠맛 나는 꼬막무침부터 따끈한 꼬막탕까지, 하나하나 별미였다.
처음먹는 꼬막이라 잘 못까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답답하셨는지 직접 까주셨다. 옆테이블 손님들도 삶은 꼬막도 먹어보라며 나눠주셔서 별교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숙소는 보성여관을 이용했는데, 오래된 건물에서 묻어나는 정취가 무척 특별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묵으며 여행의 여운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순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만나는 자연
순천의 대표 명소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다.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정원을 거닐며 다양한 테마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거대한 연못과 정교하게 조성된 꽃밭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아 인생샷 건지기에 딱이었다. 2월의 겨울여행은 너무 추워서 식물원 구경이 최고였다.


여수: 바다 내음 가득한 여행의 마무리
오동도에서 만나는 동백꽃과 바다
마지막 여행지는 낭만적인 항구 도시, 여수. 이곳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오동도였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오동도로 들어가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동백꽃이 피어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오동도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들렸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라도 기차여행, 다시 가고 싶은 곳들
이번 기차여행은 내일로 덕분에 더욱 특별했다. 보성에서의 차향, 벌교에서의 문학과 미식, 순천에서의 자연, 그리고 여수에서의 낭만까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이번 전라도 겨울 여행을 마치고 여름여행 버전으로 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한다. 혹시 기차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보길 추천한다. 🚆💨
